(사진 출처 : Wavve 웨이브 유튜브)

1화가 공개된 이 시점,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카리스마 있고 멋진 여성 리더를 표현하길 바란다는 제작진의 의도에 비해, 공개된 장면과 연출들이 기존 부정적인 '여왕벌' 이미지를 오히려 더 연상시킨다는 반응입니다. 여성의 리더십이나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없는 게 아쉽다는 지적인데요. 제작진의 주장대로 해당 방송이 젠더 이슈보다 다양한 형태의 권력 싸움 및 협업을 강조한 방송일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

지난주 금요일(9/13) 막 첫 방송을 시작한 <여왕벌 게임>, 아직은 젠더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상황인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주인장은 연애 프로그램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데요. 남들의 연애에 많은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 하지만 이런 제가 유일하게 본방까지 기다려가면서 시청한 연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신들린 연애>는 무당, 타로 마스터, 사주 전문가 등 늘 남의 연애 운만 점쳐주던 점술가들이 자신의 연애 운을 직접 점치고, 운명의 상대를 고르는 연애 리얼리티입니다. 듣기만 해도 점술가들의 촉이 궁금하지 않나요? 절 잔뜩 설레게 한 <신들린 연애>만의 후킹 포인트와 아쉬운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1) 점술가들의 연애? 기존에 없던 리얼리티

첫 번째 사진은 무당인 남성이 여성의 방이 보인다고 하는 장면인데요, 점술가들의 연애이기에 나올 수 있는 독특한 대사와 상황이 차별점입니다. 썸남이 제 방을 보고 있다니... 생각만해도 살짝 아찔한데요? 점술가들의 신비로운 컨셉을 강조한 것도 시선을 끄는데요. 첫 날 아무 정보 없이 사주만 보고 운명을 고르는 연출 (두 번째 사진), 신당처럼 꾸며놓은 묘한 분위기의 세트 등 과몰입 할 수밖에 없는 디테일로 가득합니다. 여담으로 제작진들은 촬영 장소의 기운, 방영 시기 등에 대해 출연진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2) 오컬트 트렌드

‘MZ 무당’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오컬트 열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당 장르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컬트 장르 최초 천만 관객을 넘은 <파묘>가 대표적 예시죠. Z세대 무당의 유튜브 콘텐츠나 관련 소설, 웹툰 같은 창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Z세대는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힙하다고 인식하는 중! <신들린 연애> 또한 이런 트렌드를 잘 반영했습니다. 절 데이트, 매회 직접 점을 보는 출연진들 등 오컬트적인 장치를 놓치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점술가들이 연애라는 상황에 놓이면서, 친근하고 익숙한 이미지가 연출된 점이 오컬트 장르의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3) 운명을.. 믿으세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능

우리는 운명의 상대를 찾기 위해 점이나 타로를 보기도 하잖아요. 그럼 점술가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잘 알고 있을까요? <신들린 연애>에서는 셀프 신점을 통해 운명의 상대를 고르고, 이후 끌리는 상대가 처음 고른 운명의 상대일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첨언하자면 이 부분이 정말 소름 돋고 재밌다는 점! 운명의 상대라는 게 정말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 이걸 보면서 답을 어느 정도 찾았어요😉

4) 놓치지 않은 공감대 형성

<신들린 연애>를 보기 전까지 '점술가의 연애'라는 주제는 생각해 본 적 없을 정도로, 제게 점술가의 이미지는 베일에 싸인, 어딘가 다른 세계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때로는 너무 감정적이고, 때로는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왠지 모를 친숙함을 느꼈는데요. 이들의 연애는 특별하고 생소할 거라고 생각한 점이 제 편견이었던 거죠. 결국 점술가의 신비함보단 이들의 일상적인 연애에 초점을 맞춘 덕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SBS 유튜브, SBS DALI 유튜브)

1) 갑자기 쟤가 좋다고?! 자세한 감정선 부재

<신들린 연애>는 원래 8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당시 올림픽을 앞두고 6부작으로 축소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출연자들의 관계성과 변하는 감정선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어요.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 담백하고 감정 소모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었는데요. 출연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헷갈려 하다가 갑자기 정리되는 등 조금은 급한 전개가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트와 매칭된 커플의 자세한 대화를 담은 내용은 미공개 콘텐츠로 유튜브에서 공개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본편의 흐름에 맞춰 챙겨보기 어려운 점, 방송만 보는 사람들은 해당 콘텐츠까지 견인되기 힘든 점이 아쉬웠어요. 차라리 방송에 미공개 영상 고지를 넣어주거나, 대화 장면이 더 두드러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개인적 견해!

시즌2 소식!

<신들린 연애>는 한국PD연합회 주관 이달의 PD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어요. MZ 세대 점술가라는 새로운 일반인 캐릭터를 발굴한 점, 오컬트적인 재미를 연애와 접목해 참신하다는 평가가 있었죠. 긍정적인 반응과 인기에 힘입어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다는데요.

시즌 2 나오기 전, <신들린 연애> 정주행 어때요? 

예능PD, 음악 PD, 드라마PD,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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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소식,

사라지고 있는 파일럿 예능

파일럿 예능이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적은 회차로 편성된 시험 방송이에요. 보통 좋은 반응을 얻은 파일럿 예능은 정규 예능으로 편성되는데요. 지난 <예능감> 레터에서 소개한 <명절 특집 예능>도 파일럿 예능에 해당돼요. 매년 명절, 많은 방송사들이 각종 파일럿 예능들을 기획, 제작하며 특집 효과를 노리는데요. 이번 추석은 좀 달라요. 연휴 기간 동안 지상파 3사에서는 고작 두 편의 신규 파일럿 예능을 선보인 것. 파일럿 예능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1) 방송사들의 재정적 위기

OTT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TV의 영향력이 줄고 방송사들의 광고 수입이 급감했어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니 새로운 시도 대신 안전한 선택을 이어간다는 거죠.

2) 편성이 자유로워진 방송 환경

시즌제 방송 형식이 흔해지면서 굳이 파일럿 예능을 선보여 테스트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특히 최근 방송사들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명절 파일럿이 유일한 시험대가 아닌 상황!

일찍이 파일럿 예능 대신 뮤직쇼로 우회한 KBS는 트롯 가수와 박진영으로 화제성을 잡았습니다. 움츠러든 예능 시장에서 뮤직쇼라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인데요. 시청자들은 파일럿 예능이 사라지는 상황 속 명절 분위기가 덜 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TV 시청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자연스럽게 방송계의 불황으로 이어졌고, 파일럿 예능뿐 아니라 정규 편성도 10회를 넘어가기 힘든 상황이에요.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상황 속, 어떻게 해야 방송 예능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예능감>주문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첫 발행에 성공했어요!

앞으로도 <예능감>과 함께해 주세요😍

다음 <예능감>도 빠르게 배송해 드릴게요💌